작성일
2026.03.17
수정일
2026.03.17
작성자
국립대학육성사업단
조회수
18

이론을 넘어 현장으로, 공간을 고치고 마음을 잇다

이론을 넘어 현장으로, 공간을 고치고 마음을 잇다 첨부 이미지

장미선 주거환경학과장 인터뷰


주거환경학과는 말 그대로 ‘주거환경’ 분야를 다루는 학과입니다. 하지만 주거환경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거환경학과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는 학과인가요?

주거환경학과는 주택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반 공간의 계획 및 설계, 실내디자인, 친환경 주거와 친환경 목질 소재 개발, 주거복지 등을 융합적으로 다루며 주거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학과입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공간·환경·복지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주거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게 됩니다. 그래서 학과에는 다양한 세부 전공의 교수님들이 교육을 진행하 고 있어요.

 

주거환경학과가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학과가 가진 특성 때문 인가요?

우리 학과에서는 늘 주거환경학과만의 차별성을 고민해 왔습니다. 건축학과나 실내디자 인학과가 단일 학문을 기반으로 전공을 심화 하는 반면, 주거환경학과는 융복합적 관점에 서 실질적인 주거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학과에서는 청년들이 지역의 주거 문제를 직접 체감하고, 당사자의 시각에서 전공 지식을 적용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참여 경력이 학 생들의 취업에 확실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거환경학과의 지속적인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2024년에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대상과 대한민국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상을, 2025년에는 전주시의장상과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전주 유공시민 시상식에서 우리학과 학생 8명에게 전주시장상도 수여됐습니다. 2025년 국립대학육성사업 중 하나로 진행된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전주 시 민·관·학 협력 주거복지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교수진과 학생들이 함께 공들여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대학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선보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실적을 위한 공 간 개선’이 아니라 어르신과 소통하며 쌓은 현장경험을 통해 ‘사용자를 위한 공간 개선’ 의 필요성을 많은 분께 전달했다는 점에서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일회성 사업에 멈추지 않고,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육성시키고 싶습니다. 

 

2025년에 진행된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

진행 과정은 먼저 협력 기관과 논의해 대상 가구를 선정하고, 이후 실측 조사와 사용자 인터뷰를 통해 불편한 점이나 개선이 필요 한 부분을 정리하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이를 바탕으로 2D·3D 기반의 공간 개선안을 만들고, 설계 중간 단계에서는 거주자와 관련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다시 반영해 계획을 보완합니다.

최종안이 확정되면 마감재 선정과 시공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학과에서는 이러한 전 과정을 교과와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연계해 학생들과 함께 수행해 왔습니다. 덕분에 학생들도 강의실에서 배우는 이론을 넘어, 실제 주거환경 개선이 어떻게 이 루어지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이 대부분 어르신이 있는 공간인 만큼 민감한 부분도 있고 고민도 많을 듯합니다. 현장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노인주택 2곳과 경로당 1 곳의 공간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처음 추진했던 노인주택은 현관과 화장실 입구에 단차가 커서 낙상 위험이 큰 상황이었습니 다. 그래서 단차를 완화하고 동선을 단순화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 어르신께서 “화장실에서 느끼던 불편이 해결돼 무척 좋다”, “식탁이 생기고 부엌이 정리돼 생활이 한결 편해졌다” 라고 말씀해 주셨던 순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공사하던 학생들에게 “자주 오면 안 되느냐”라고 말씀하시며 직접 음식을 챙겨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이 일이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이라는 사실을 많이 느낍니다.

사업을 계속할수록 보람만큼 책임감도 커집니다. 몸은 고되지만, 저희의 작은 손길이 누군가의 일상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안전하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사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주거환경 개선 사업팀은 어떻게 꾸려지나요?

2025년 공간 개선 사업은 총 3곳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에 맞춰 참여 학생들도 3개 팀으로 나누어 구성했습니다. 각 팀은 실측과 사용자 조사를 담당하는 팀, 디자인팀, 홍보 팀으로 운영됐습니다. 경로당은 직접 시공을 진행했기 때문에 별도의 시공팀을 추가로 구성했습니다. 세 개의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전체를 총괄하는 팀장과 부팀장, 홍보 총괄을 각각 두어 사업 간 방향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2025년 사업에는 3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 했습니다. 주로 2·3학년생이 중심이 됐지 만, 4학년과 생활과학계열로 입학한 1학년 까지 전 학년이 고르게 참여했습니다. 운영은 전공 경험이 비교적 많은 3학년이 각 팀의 리더를 맡고, 2학년이 이를 보조하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학년 간 협업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다음 해에는 현재의 2학년이 리더 역할을 맡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 사업의 특징입니다.

 

현장 중심의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보람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학생들은 현장 중심의 사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실무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노인 세대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어르신들과 직접 소통했던 경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 학생은 프로젝트 결과물이 단순히 집을 고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 에게 ‘마음의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도면을 그리고 시공을 경험하며 기술적으로 배운 것도 많았지만, 그보다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 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 했습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작한 지도 3년이 됐습 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사 업에도 도전할 수 있는 시기인 듯합니다. 올해 계획 중인 사업이 있나요?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그런데 3 년간 사업을 이어오면서 현장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쌓여 이제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역량도 눈에 띄게 성장했고 참여율 역시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주거환경학과가 지향하는 교육과 활동의 방향, 즉 학과의 정체성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전주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한 주거실태조사를 새롭게 진행할 계획이고, 공간 개선 실증사업도 계속 추진할 예정입니다.

 

올해도 학과장님은 바쁜 한 해가 될 듯합니다. 학과장님으로서 올해 주거환경학과가 이루었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학과장으로서 바쁜 일정이 이어지지만, 학생들이 전공 수업과 현장 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자신들의 전공이 실제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주민의 삶에 기여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 경험들이 힘든 순간 을 버텨낼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 됩니다. 앞으로도 주거환경학과가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는 학과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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